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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죽림굴

허리 숙여 드는 산속 굴, 숨어 지킨 미사

울산 울주군 상북면 억새벌길 200-78

미사 시간

동굴에는 정기 미사가 없습니다. 길이 험하니 방문 전 언양 성당(052-262-5312)에 길을 물어 주세요.

2026년 8월에 확인한 시간입니다. 미사 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가시기 전에 성지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가는 길

이곳의 이야기

1839년 기해박해 뒤 충청도와 영남 곳곳에서 피난 온 신자들이 간월산 깊은 골짜기에서 이 굴을 찾아내어 숨어 살았습니다. 이들은 움막을 짓고 숯을 굽거나 그릇과 목기를 만들어 생계를 꾸리며 굴 안에서 공소를 이루었습니다. 1860년 경신박해 때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은 이 굴에 몇 달 동안 숨어 지내며 생쌀로 끼니를 잇기도 했고, 이곳에서 스승 신부님께 편지를 썼는데 이것이 신부님이 남긴 마지막 편지로 여겨집니다. 1868년 병인박해의 여파로 교우 100여 명이 붙잡히면서 공소는 사라졌습니다. 1986년 다시 찾아낸 이 굴은 오늘도 박해 속에서 미사를 지켜 낸 신자들의 숨결을 품고 있습니다.

꼭 보실 곳

순례 팁

배내골에서 시작하는 울주 천주교 순례길 3코스(약 3.2km) 산길을 걸어 올라가므로 편한 신발과 물을 챙기시고, 무리가 되시면 천천히 쉬어 가세요. 굴에 들어가면 휴대폰 불빛을 끄고 잠시 어둠 속에 머물러 보세요. 이 어둠 속에서 미사를 지켜 낸 신자들의 마음이 가까이 느껴집니다. 겨울 산길은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이 굴에서 나온 구유 조각과 나무지팡이는 언양성당 신앙 유물 전시관에 있으니 함께 들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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