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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황사평 성지
아픈 기억 위에 화해를 심은 언덕
제주 제주시 기와5길 117-22
미사 시간
- 월~금 10:00
- 월~금 15:00
- 토 15:00
- 주일 11:00
- 주일 15:00
2026년 8월에 확인한 시간입니다. 미사 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가시기 전에 성지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가는 길
이곳의 이야기
1901년(신축년) 제주에서는 지나친 세금 거두기에 대한 원망이 쌓였고, 섬의 전통 신앙과 새로 들어온 천주교 사이의 갈등도 깊어져 큰 민란이 일어났습니다. 이 일로 수백 명의 천주교 신자가 목숨을 잃었고, 섬 주민들 또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1903년 조정은 뮈텔 주교님의 요청을 받아 이곳 황사평을 묘지로 내주었고, 이름 모를 희생자들의 유해가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2003년 제주교구와 지역의 기념사업회는 서로의 잘못을 함께 돌아보는 화해 선언을 했습니다. 천주교 쪽은 제주의 전통문화를 깊이 헤아리지 못한 점을 인정했고, 지역 쪽은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기억했습니다. 슬픈 역사를 기억하면서 함께 평화를 찾아가는 자리입니다.
꼭 보실 곳
- 순교자 묘역1995년 제주 선교 100주년에 이름 모를 희생자 28명의 유해를 한데 모신 곳입니다. 이름도 남지 않은 분들을 위해, 그리고 그날 함께 상처 입은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해 보세요.
- 성가정상과 가운데 길성가정상이 선 가운데 길을 따라 걸으면 묘역에 닿습니다. 가정과 이웃의 평화를 청하며 걸어 보세요.
- 십자가의 길멀리 한라산이 바라보이는 곳에 놓여 있습니다.
- 성직자 묘역과 선교사 기념비제주교구 초대 교구장을 비롯한 성직자들이 잠든 곳이 따로 있습니다. 제주에서 일한 외국인 선교 사제들을 기리는 비석과 복자 김기량을 기리는 비석도 함께 있으니, 섬에 신앙을 전해 준 분들께 감사를 드려 보세요.
순례 팁
성가정상이 선 가운데 길로 들어가 순교자 묘역에서 기도하고, 십자가의 길을 걸은 뒤 성직자 묘역에 들르는 순서가 좋습니다. 이곳은 제주교구 순례길 가운데 「화해의 길」인 신축화해길(약 10.8km)의 출발점입니다. 이 길은 화북포구와 관덕정을 지나 중앙주교좌성당까지 이어집니다. 화해의 길이니, 요즘 서먹해진 사람 한 명을 마음에 품고 걸어 보세요. 십자가의 길 끝에서 한라산을 한번 올려다보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